배구여제 김연경의 마지막 챔피언결정전 1차전 승리

흥국생명, 정관장에 완승 거두며 통합 우승을 향한 힘찬 출발
2025년 3월 31일,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이 배구 팬들의 열기로 가득 찼다. 따뜻한 봄날씨 속에 열린 2024-2025시즌 한국 프로배구 V-리그 여자부 챔피언결정전 1차전에서 정규리그 1위 인천 흥국생명 핑크스파이더스가 대전 정관장 레드스파크스를 맞아 홈경기를 치렀다. 5전 3선승제 시리즈의 첫 경기인 이날, 흥국생명은 세트 스코어 3-0(25-21, 25-22, 25-19)의 완벽한 승리를 거두며 통합 우승을 향한 첫 걸음을 성공적으로 내딛었다.
경기는 흥국생명의 조직력과 집중력이 빛난 승부였다. 공격에서는 외국인 선수 이바나와 국내 선수 김미연, 이주아가 고르게 득점을 올리며 정관장의 블로킹을 무력화시켰고, 수비에서는 리베로 박혜진을 중심으로 한 안정적인 리시브와 디그가 팀의 안정성을 더했다. 이처럼 공격과 수비가 유기적으로 연결된 흥국생명의 플레이는 경기 내내 주도권을 쥐게 했다.
무엇보다 많은 팬들의 이목을 집중시킨 선수는 김연경이었다. '배구 여제'로 불리는 김연경은 이번 시즌을 끝으로 선수 생활을 마무리할 예정이기 때문에 이번 챔피언결정전이 그녀의 마지막 무대가 된다. 김연경은 이날 경기에서 16점을 기록하며 팀 내 핵심 득점원으로 활약했다. 중요한 순간마다 강력한 스파이크로 분위기를 반전시켰고, 수비에서도 몸을 아끼지 않는 투혼을 보이며 리더로서의 존재감을 드러냈다. 그녀의 활약은 단순한 경기력 이상의 의미를 가졌으며, 팀 전체에 긍정적인 에너지를 불어넣는 중심축이 되었다.
김연경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팬들을 향한 고마움과 함께 남은 경기에도 최선을 다하겠다는 각오를 전했다. 그녀는 "오랜 시간 응원해주신 팬들 앞에서 마지막 챔피언결정전을 뛰고 있는 만큼, 한 경기 한 경기 즐기며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팬들과의 작별 무대를 화려하게 장식하고 싶다는 김연경의 의지는 그녀의 플레이에서 고스란히 드러났다.
흥국생명은 지난 두 시즌 연속 챔피언결정전에 올랐지만 우승 문턱에서 좌절하며 아쉬움을 남겼다. 이번 시즌에는 정규리그를 압도적인 성적으로 마치며 1위로 직행했고, 선수단 전체가 그 어느 때보다 높은 집중력과 단합된 분위기로 우승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바나의 꾸준한 득점력, 김미연의 안정된 레프트 공격, 이주아의 블로킹 능력 등 다양한 전력이 균형 있게 작동하고 있는 것이 팀의 강점으로 꼽힌다.
반면 정관장은 이날 경기에서 다소 무기력한 모습을 보이며 숙제를 안게 되었다. 블로킹에서의 열세는 물론, 서브 리시브와 범실에서 불안한 모습을 드러냈다. 특히 경기 중반까지는 팽팽한 흐름을 유지했지만, 중요한 고비마다 나오는 실수가 경기 흐름을 끊는 원인이 되었다. 리시브가 흔들리면 세터가 정확한 토스를 하지 못하고, 이는 공격으로 이어지는 과정에서 큰 영향을 미친다. 정관장으로서는 2차전에서 전술적 변화와 함께 선수 기용에 있어서도 신선한 접근이 필요하다.
V-리그 챔피언결정전의 통계를 보면, 1차전을 승리한 팀이 최종 우승을 차지할 확률은 약 55% 정도다. 이는 반드시 우승으로 이어진다는 의미는 아니지만, 첫 경기를 무실세트로 이긴 흥국생명은 심리적 우위와 함께 전략적 여유를 얻게 되었다. 그러나 시리즈는 5전 3선승제로 진행되기 때문에 여전히 양 팀 모두에게 기회가 있는 상황이다.
흥국생명은 2018-2019시즌 이후 6시즌 만에 정규리그와 챔피언결정전을 모두 석권하는 통합 우승에 도전하고 있다. 1차전에서 기분 좋은 승리를 거둔 만큼, 남은 경기에서도 지금의 기세를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챔피언결정전 2차전은 하루 휴식 후인 4월 2일, 같은 장소에서 열린다. 팬들의 기대 속에 다시 맞붙게 될 양 팀의 격돌은 더욱 치열한 승부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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