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SMC 최대 고객 변동과 애플의 전략적 변화
글로벌 IT 산업의 공급망 주도권이 인공지능 수요의 폭발적 증가로 인해 중대한 변화를 맞이하고 있습니다. 과거 애플은 아이폰과 아이패드 등 방대한 기량의 하드웨어 제조를 바탕으로 전 세계 부품 공급업체들에 대해 압도적인 구매력을 행사해 왔습니다. 그러나 최근 생성형 AI 기술의 급격한 발전과 데이터센터 확충이 최우선 과제로 떠오르면서 엔비디아를 필두로 한 AI 기업들이 핵심 부품 시장의 새로운 큰 손으로 부상했습니다. 이러한 흐름은 수십 년간 유지되어 온 애플 중심의 공급망 질서를 흔들고 있습니다.
반도체 위탁생산 분야의 절대적 강자인 TSMC 내에서도 고객사 간의 위상 변화가 감지되고 있습니다. 오랜 기간 TSMC의 최대 매출 비중을 차지해 온 애플의 지위는 최근 고성능 AI 반도체 주문이 폭주함에 따라 엔비디아에게 위협받거나 역전된 것으로 분석됩니다. AI 전용 칩 생산을 위한 첨단 공정 할당 우선순위가 재조정되면서 애플은 과거와 같은 독점적 지배력을 유지하기 어려운 환경에 직면했습니다. 이는 반도체 제조사가 제조 공정 배분 과정에서 AI 칩 생산에 더 높은 비중을 두는 결과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부품 공급업체와의 협상력 측면에서도 애플의 입지는 예전과 다른 양상을 보입니다. 과거에는 애플이 막대한 주문량을 담보로 가격 결정권을 주도했으나, 현재는 메모리 반도체 제조사들이 더 높은 수익성을 제공하는 AI 기업들로 눈을 돌리고 있습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같은 주요 메모리 제조사들은 AI 서버용 고대역폭메모리 수요 증가에 힘입어 애플에 공급하는 부품 가격을 인상하거나 공급 조건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월스트리트저널 등 주요 외신은 AI 기업들이 제시하는 높은 선불금과 단가가 시장의 협상 구조 자체를 바꾸고 있다고 분석합니다.
이에 대응하여 애플은 공급망 안정성을 확보하기 위해 대안적 공급처를 모색하는 전략적 움직임을 보이고 있습니다. 업계 관계자들에 따르면 애플은 일부 중저가 프로세서 물량을 TSMC가 아닌 타 파운드리 업체에 위탁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는 지난 10년 이상 지속되어 온 TSMC와의 독점적이고 견고한 협력 관계를 일부 수정하겠다는 신호로 해석됩니다. 특정 업체에 대한 의존도를 낮춤으로써 부품 수급의 유연성을 확보하고 비용 상승에 대응하려는 조치로 풀이됩니다.
급등하는 메모리 반도체 가격은 애플의 수익 구조에 직접적인 비용 압박으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AI 서버 수요 확대로 인해 DRAM과 낸드플래시의 가격은 2023년 저점 대비 급격히 상승했으며, 일부 품목의 경우 수배에 달하는 가격 인상이 예고된 상태입니다. 이러한 원재료 가격의 상승은 아이폰을 비롯한 주요 제품군의 생산 원가를 높이는 요인이 되어 애플의 영업이익률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큽니다. 소비자 가격 인상 압박 또한 이 과정에서 가중될 것으로 전망됩니다.
애플 경영진은 최근 실적 발표를 통해 공급망 제약과 메모리 가격 상승 문제를 공식적으로 언급하며 시장의 우려에 대응하고 있습니다. 팀 쿡 최고경영자는 현재의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여전히 견고한 실적을 유지하고 있음을 강조했으나 시장 전문가들의 평가는 엇갈립니다. 투자자들은 애플이 공급망 다변화를 통해 현재의 도전을 극복할 수 있을지 주시하고 있으며 장기적인 성장 동력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AI 시대에 걸맞은 새로운 공급망 관리 전략 수립이 필수적이라고 평가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