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과 워비파커, AI 스마트 안경으로 메타에 정면 도전

스마트 안경 개발 위해 구글과 워비파커 1억 5천만 달러 협력

구글과 워비파커(Warby Parker)가 전략적 협력을 통해 인공지능(AI) 기반 스마트 안경을 공동 개발한다고 발표했다. 이 협력은 구글이 웨어러블 AI 기술 시장에 다시 진입하는 중요한 움직임으로, 2025년 구글 I/O 개발자 컨퍼런스에서 공식적으로 소개되었다. 이번 파트너십은 스타일과 기술의 조화를 목표로 하며, 워비파커의 세련된 안경 디자인에 구글의 AI 생태계를 접목하여 새로운 형태의 스마트 안경을 구현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

구글은 이 협력을 위해 워비파커에 총 1억 5천만 달러를 투자할 계획이다. 이 중 7천5백만 달러는 제품의 개발 및 상용화를 위해 사용되며, 나머지 7천5백만 달러는 협업 목표 달성 여부에 따라 지분 투자 형태로 이루어진다. 이러한 투자 구조는 AI 웨어러블 기기가 미래 컴퓨팅 플랫폼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는 구글의 신념을 반영한다.

개발 중인 스마트 안경은 안드로이드 XR(Extended Reality) 플랫폼을 기반으로 하며, 음성 명령, 실시간 언어 번역, 내비게이션, 이미지 캡처 등 다양한 AI 기능이 포함될 예정이다. 특히, 다중 모드 AI(multimodal AI) 기능이 탑재되어 오디오, 이미지, 비디오, 텍스트 등 다양한 입력 데이터를 통합적으로 처리할 수 있다. 워비파커 공동 CEO 데이브 길보아는 이러한 AI 기술이 안경이라는 일상적인 착용물과 결합될 때 큰 시너지를 발휘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 안경은 사용자에게 실시간으로 개인화된 정보를 제공하는 디스플레이를 렌즈에 탑재하며, 카메라, 마이크, 스피커 등의 하드웨어를 내장해 사용자 주변 환경을 인식하고 분석한다. 또한, 구글의 AI 어시스턴트인 제미니(Gemini)와 연동되어 사용자의 행동과 위치 등을 기반으로 상황에 맞는 정보를 제공한다. 렌즈는 처방과 비처방 모두 지원하며, 일반적인 안경처럼 착용할 수 있는 디자인을 유지한다는 점도 큰 특징이다.

구글의 이번 협력은 메타와 에실로룩소티카(EssilorLuxottica)의 레이밴(Ray-Ban) 스마트 안경의 성공을 염두에 둔 전략적 대응으로 해석된다. 메타는 레이밴과 협력해 세련된 디자인과 유통망을 통해 스마트 안경 시장을 선점해 왔다. 이에 대응해 구글도 워비파커의 소매망과 인기 프레임 디자인을 활용해 소비자 접근성을 높이려는 전략을 펼치고 있다. 이 외에도 구글은 젠틀몬스터(Gentle Monster), 케링 아이웨어(Kering Eyewear), 삼성 등과 협력하여 다양한 형태의 AI 기반 XR 기기 개발도 함께 진행 중이다.

스마트 안경 시장은 현재 메타, 아마존, 스냅 등 다양한 경쟁자들로 인해 빠르게 성장하고 있으며, 구글의 이번 움직임은 시장 내 경쟁 구도를 더욱 치열하게 만들 것으로 보인다. 구글과 워비파커의 AI 스마트 안경은 기술, 디자인, 개인 정보 보호 측면에서 균형을 이루는 제품으로, 차세대 웨어러블 기술의 기준을 제시할 가능성이 높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