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나이티드항공, 스타링크 기반 기내 무료 와이파이 서비스 시작

2025년 5월 15일부터 일부 노선에서 고속 인터넷 제공, 연말까지 전 지역 확대 예정

유나이티드항공이 스페이스X의 스타링크 위성 인터넷 기술을 자사 항공기에 본격적으로 도입하면서 기내 연결성에 대한 새로운 기준을 제시하고 있다. 유나이티드항공은 2025년 5월 15일부터 일부 지역 노선의 항공기를 시작으로 스타링크 기반 무료 와이파이 서비스를 제공하기 시작했으며, 연말까지 모든 지역 항공기로 확대할 계획이다. 이후에는 장거리 노선 항공기까지 적용 범위를 넓힐 예정이다. 이러한 결정은 항공 여행 중에도 안정적이고 빠른 인터넷을 제공하고자 하는 전략적 접근으로 해석된다.

스타링크는 수천 개의 저궤도 위성을 활용해 지구 전역에 고속 인터넷을 제공하는 기술이다. 기존 항공기에서는 정지궤도 위성 기반 와이파이를 주로 사용했으나, 이는 높은 지연 시간과 낮은 속도라는 한계가 있었다. 반면, 스타링크는 지상에 가까운 저궤도 위성망을 통해 빠른 속도와 낮은 지연을 제공할 수 있어, 승객들은 마치 지상에서 사용하는 것처럼 고품질의 인터넷을 비행 중에도 이용할 수 있게 된다.

이 서비스는 유나이티드항공의 마일리지플러스 회원들에게 무료로 제공되며, 사용자는 기내 네트워크에 접속해 앱을 통해 로그인하면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인터넷 접속은 비행기의 이륙부터 착륙까지 끊김 없이 제공되며, 영화 스트리밍, 온라인 게임, 실시간 업무 처리와 화상 회의까지 다양한 용도에 활용이 가능하다. 특히 하나의 계정으로 여러 기기를 동시에 연결할 수 있어 이용자의 편의성을 높이고 있다.

유나이티드항공은 스타링크 도입을 비롯하여 좌석 뒷면 스크린을 통해 실시간 TV 시청, 쇼핑, 게임 등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며, 이는 더욱 풍부하고 맞춤형 기내 경험을 제공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스타링크는 최대 250Mbps의 속도를 제공할 수 있으며, 이는 기내에서 여러 명이 동시에 고화질 스트리밍을 즐길 수 있는 수준이다. 또한 위성 간 레이저 링크 기술을 통해 날씨 등의 외부 요인에 영향을 받지 않고 안정적인 연결성을 유지할 수 있다는 점도 강점이다.

서비스 확대를 위한 하드웨어 설치 작업도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유나이티드항공은 항공기 한 대당 약 2일이 소요되는 설치를 통해 매달 40대 이상의 항공기에 스타링크 장비를 탑재하고 있으며, 연말까지 약 300대 항공기에 서비스를 적용할 계획이다. 이는 유나이티드항공의 디지털 전환 전략과 맞물려 고객 경험을 중심으로 한 경쟁력 강화의 일환으로 해석된다.

현재 하와이안항공, JSX, 카타르항공 등이 스타링크 기반 서비스를 도입했거나 도입 계획을 밝히고 있으며, 델타항공은 별도의 위성 기술을 통해 무료 와이파이를 제공하고 있다. 유나이티드항공의 이번 결정은 이러한 글로벌 경쟁 구도를 더욱 심화시키는 동시에, 다른 항공사들의 기술 혁신을 자극하는 촉매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저궤도 위성 기반 인터넷 기술은 향후 항공 여행의 전반적인 경험을 바꾸는 중요한 요소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유나이티드항공의 스타링크 서비스 도입은 기술을 통해 고객 가치를 향상시키고자 하는 대표적인 사례로 꼽힌다. 이와 같은 서비스는 기존에 제한적이던 기내 인터넷 사용을 새롭게 정의하며, 항공 산업 전반의 디지털 전환을 앞당기는 중요한 계기가 되고 있다. 국내 항공사들도 이러한 흐름에 대응해 기술 투자와 전략적 전환을 적극 모색해야 할 시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