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정부 암호화폐 보유액 210억 달러 돌파

범죄 수익금 몰수가 대부분 비트코인 이더리움 등 주요 자산 포함
미국 정부가 보유한 암호화폐의 총가치가 211억 달러(약 30조 원)를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디지털 자산 시장에서 국가의 역할과 전략적 방향성을 가늠할 수 있는 중요한 이정표로 평가되고 있으며, 정부의 암호화폐 관련 정책에 대한 관심이 더욱 집중되고 있다. 2025년 5월 기준으로 블록체인 분석 업체 아캄(Arkham)의 데이터에 따르면, 미국 정부는 비트코인(BTC), 이더리움(ETH), 테더(USDT)를 포함한 다양한 디지털 자산을 보유하고 있으며, 이들 자산은 대부분 법 집행기관의 수사 및 몰수 절차를 통해 확보된 것이다.
암호화폐를 확보하는 주요 경로는 불법 행위에 대한 대응 과정에서 발생한다. 연방수사국(FBI), 마약단속국(DEA), 국세청(IRS) 등은 다크넷을 통한 불법 거래, 랜섬웨어 공격, 자금 세탁, 금융 사기와 같은 범죄 활동에 연루된 암호화폐를 추적하고 압수해왔다. 과거 대표적인 사례로는 '실크로드(Silk Road)'라는 불법 온라인 시장에서 압수된 비트코인과, 2016년 비트파이넥스(Bitfinex) 해킹 사건과 관련된 암호화폐 회수 등이 있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확보된 자산은 마국 정부의 암호화폐 포트폴리오를 구성하게 된다.
현재 미국 정부가 보유하고 있는 비트코인은 약 19만 8천 BTC로, 이는 약 206억 9천만 달러에 해당하는 규모다. 이와 함께 보유 중인 이더리움은 약 5만 9965 ETH으로 약 1억 5070만 달러 상당이다. 테더(USDT) 스테이블코인도 약 1억 2200만 개에 달한다. 이처럼 다양한 암호화폐의 대규모 보유는 미국 정부를 세계에서 가장 많은 비트코인을 보유한 국가 중 하나로 만들었다.
압수된 암호화폐는 법적 절차가 마무리된 후에는 일반에 공개 경매로 판매되는 과정을 거친다. 이 업무는 미국 연방보안관실(USMS)과 총무청(GSA) 등에서 주로 담당하며, 매각된 자산의 수익은 피해자 보상이나 법 집행 활동 지원, 정부 재정 프로그램 등에 사용된다. 과거 수차례 진행된 정부 주도 암호화폐 경매는 시장 참여자들의 큰 관심을 끌었으며, 이는 정부가 암호화폐 시장에서 실질적인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이러한 절차는 일반적으로 매우 엄격하고 신중하게 진행되며, 시장에 미칠 충격을 최소화하기 위한 조치들도 함께 마련된다.
그러나 정부가 대량의 암호화폐를 보유하거나 매각할 경우, 시장에 단기적인 가격 변동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비트코인과 같은 자산의 경우, 수천 개 단위의 동시 매각은 일시적인 공급 증가로 인해 가격 하락 압력을 초래할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부의 자산 처분 방식은 투명성과 예측 가능성을 기반으로 하기 때문에 시장 안정성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는 평가도 존재한다. 이와 함께, 최근에는 암호화폐를 단순히 매각하는 수준을 넘어서 국가 전략 차원에서 장기 보유 및 관리하려는 정책 변화가 포착되고 있다.
2025년 3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전략적 비트코인 예비금(Strategic Bitcoin Reserve)’과 ‘미국 디지털 자산 비축분(U.S. Digital Asset Stockpile)’의 설립을 지시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이 명령은 정부가 보유한 비트코인을 국가의 핵심 자산으로 간주하고 장기적으로 보유하며, 필요 시 국가적 위기 상황 등에 대비해 활용할 수 있도록 규정하고 있다. 아울러 미국 재무부와 상무부는 추가적인 디지털 자산 확보 전략을 수립하되, 납세자의 세금에 영향을 주지 않는 예산 중립적인 방식으로 추진해야 한다는 조건도 포함됐다.
이러한 일련의 조치들은 디지털 자산이 이제 국가의 경제 전략과 정책 수립에 있어 점점 더 중요한 역할을 차지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과거에는 범죄와 관련된 문제적 수단으로 인식되던 암호화폐가, 이제는 공공 자산으로서의 정당성을 인정받고 있으며, 향후 경제 위기 대응 수단으로까지 고려되고 있다. 미국 정부의 이 같은 움직임은 글로벌 디지털 자산 정책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으며, 각국 중앙은행과 정부도 이에 대응하기 위한 다양한 정책적 검토에 나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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