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그마 AI 기능 공개 웹사이트 앱 구축 자동화 시대 열리나

디자인부터 프로토타입까지 한 번에 처리하는 AI 도구들로 제작 효율성 대폭 향상

디자인 협업 플랫폼 피그마(Figma)는 2025년 5월 7일 연례 개발자 행사인 컨피그(Config) 콘퍼런스에서 웹사이트와 애플리케이션을 자동으로 제작할 수 있는 AI 기능을 공개했다. 이번에 선보인 신기능들은 '피그마 사이트(Figma Sites)', '메이크(Make)', '버즈(Buzz)', '드로우(Draw)' 등 네 가지로 구성되며, 사용자가 디자인에서 실제 동작하는 제품까지 개발 과정을 단일 플랫폼에서 완료할 수 있도록 설계되었다. 피그마는 이번 발표를 통해 디자이너와 개발자 간의 협업을 한층 원활하게 하고, 제작 시간과 비용을 크게 줄일 수 있도록 돕고자 한다.

피그마 사이트는 기존 디자인 파일을 기반으로 실제 웹사이트로 구현할 수 있게 돕는 도구다. 미리 준비된 템플릿과 웹 요소들을 이용해 페이지 구성이 가능하며, AI 기능을 통해 사용자 입력에 따라 인터랙션 코드나 애니메이션 효과를 자동으로 생성할 수 있다. 예를 들어, 텍스트 명령어로 전환 효과나 움직임을 추가할 수 있으며, 향후에는 콘텐츠 관리 시스템(CMS)도 연동될 예정이다. 이를 통해 디자이너는 피그마 내에서 바로 콘텐츠를 수정하고 운영할 수 있다.

피그마 메이크는 AI 코딩 어시스턴트 역할을 하며, 앤트로픽의 클로드 3.7 모델을 기반으로 동작한다. 사용자가 간단한 설명이나 기존 디자인을 입력하면 AI가 이에 맞는 기능성 앱이나 프로토타입을 위한 코드를 자동으로 생성해 준다. 이 기능은 팀원 간의 실시간 코드 협업도 지원하여, 빠르게 아이디어를 실현하거나 프로토타입을 검토하는 데 적합하다. 복잡한 개발 과정을 거치지 않고도 디자이너가 직접 앱의 기본 구조를 제작할 수 있는 것이 큰 장점이다.

버즈는 마케팅 업무에 초점을 맞춘 도구로, 브랜드 가이드에 맞춘 템플릿과 생성형 AI 기능을 통해 이메일, 소셜미디어 콘텐츠 등의 마케팅 자산을 쉽게 제작할 수 있도록 돕는다. 특히 스프레드시트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대량 콘텐츠 제작 기능이 포함되어 있어 시간과 노력을 아낄 수 있다. 또한 텍스트 명령어만으로 이미지 배경 수정이나 편집이 가능해 보다 직관적인 작업 환경을 제공한다.

드로우는 일러스트레이터와 유사한 벡터 일러스트 제작 기능을 제공하는 도구다. 브러시, 텍스처, 다양한 벡터 편집 도구를 갖추고 있으며, 피그마 사이트, 슬라이드, 버즈 등 다른 플랫폼과도 통합되어 있다. 이를 통해 사용자들은 피그마 내에서 직접 아이콘이나 그래픽을 제작할 수 있고, 별도의 디자인 소프트웨어를 사용할 필요 없이 모든 작업을 한 곳에서 해결할 수 있다.

이번 기능들은 현재 피그마의 정식 계정을 보유한 사용자들을 대상으로 베타 버전으로 제공되고 있으며, 베타 기간 동안은 무료로 사용할 수 있다. 다만 피그마 측은 베타 종료 후에는 일부 기능을 유료화할 계획임을 밝혔으며, 정식 출시 전 가격 정책에 대해 추가 안내를 예고했다. 이러한 변화는 피그마를 기존의 디자인 협업 도구에서 제품 제작 전체 과정을 아우르는 통합 플랫폼으로 발전시키는 데 있어 핵심적인 전환점으로 평가되고 있다. 경쟁사인 어도비, 워드프레스, 캔바 등과의 본격적인 경쟁을 예고하는 행보로도 해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