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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리호 엔진 국산화 성공의 의미와 우주 주권 확보의 중요성

김진수IT
기사 요약

대한민국은 누리호 엔진의 독자 개발을 통해 세계 7번째 중대형 액체로켓 엔진 보유국이 되었으며, 이는 타국 기술 의존 없이 우주로 나갈 수 있는 '우주 주권'을 확보했음을 의미합니다. 300여 민간 기업과의 협력을 통해 산업 생태계를 구축하고 차세대 발사체 개발의 발판을 마련했으나, 완전한 자립을 위해 일부 핵심 소재의 국산화라는 과제가 남아 있습니다.

로켓 엔진을 표현한 AI 이미지. 실제와 관련 없음
로켓 엔진을 표현한 AI 이미지. 실제와 관련 없음

누리호 부품 국산화 95% 달성, 외산 의존 탈피와 향후 과제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이 주도하여 개발한 누리호의 엔진 국산화는 대한민국이 독자적인 우주 수송 수단을 확보했다는 점에서 전략적 가치가 매우 높습니다. 우주 발사체 기술은 국가 간 기술 이전이 엄격히 통제되는 미사일 기술 통제 체제 등으로 인해 외부로부터의 도입이 사실상 불가능한 영역입니다. 따라서 핵심 부품인 엔진을 국내 기술로 설계하고 제작했다는 것은 타국의 정치적 상황이나 외교적 조건에 구애받지 않고 우리가 원하는 시기에 언제든 우주로 나갈 수 있는 주권을 확보했음을 의미합니다.

과거 나로호 개발 당시에는 러시아의 기술 협력에 의존하여 1단 엔진을 도입했으나, 누리호는 설계부터 제작, 시험, 발사 운용에 이르는 전 과정을 국내 인력과 기업이 수행했습니다. 엔진의 핵심인 터보펌프와 연소기 등을 포함하여 전체 부품의 약 95퍼센트 이상을 국산화하는 데 성공하며 세계에서 7번째로 중대형 액체로켓 엔진 기술을 보유한 국가가 되었습니다. 이는 대한민국이 단순한 기술 추격국을 넘어 독자적인 우주 개발이 가능한 선진국 대열에 합류했음을 보여주는 지표입니다.

엔진 자립화의 가장 큰 실질적 장점은 발사체 성능의 지속적인 개량과 파생형 모델 개발이 자유롭다는 점입니다. 외국 기술에 의존할 경우 엔진의 구조를 변경하거나 성능을 높이는 데 제약이 따르지만, 독자 기술을 보유하면 발사 목적에 맞춰 엔진의 추력을 조절하거나 여러 개의 엔진을 묶는 클러스터링 기술을 고도화할 수 있습니다. 이를 통해 저궤도 위성뿐만 아니라 향후 달 탐사나 화성 탐사와 같은 심우주 탐사 임무에 최적화된 차세대 발사체 개발의 토대를 마련할 수 있습니다.

또한 국내 우주 산업 생태계가 활성화되는 경제적 효과가 뚜렷합니다. 누리호 개발에는 국내 300여 개의 민간 기업이 참여하여 초정밀 가공, 특수 소재, 제어 시스템 분야의 기술력을 축적했습니다. 엔진을 직접 생산하고 조립하는 과정에서 확보된 공정 노하우는 민간 기업으로 이전되어 이제는 정부 주도의 연구 개발을 넘어 민간이 주도하는 '뉴스페이스' 시대로 전환되는 가교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이는 국내 기업들이 글로벌 우주 시장에서 부품 공급망의 주역으로 성장할 기회를 제공합니다.

하지만 부품 국산화율이 높다고 해서 모든 해외 의존이 완전히 사라진 것은 아닙니다. 엔진에 들어가는 특수 베어링이나 고온 및 극저온을 견뎌야 하는 일부 핵심 원자재는 여전히 해외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진정한 기술 자립을 위해서는 부품의 조립과 설계뿐만 아니라 그 바탕이 되는 소재 공학 분야에서의 추가적인 연구 개발이 필수적입니다. 현재 정부와 연구기관은 이러한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소재와 부품의 완전한 국산화를 목표로 후속 과제를 추진하고 있습니다.

향후 대한민국은 누리호의 반복 발사를 통해 발사체의 신뢰성을 확보하고 비용 경쟁력을 갖춘 상업적 발사 서비스 시장 진출을 모색할 계획입니다. 엔진 기술의 고도화를 통해 재사용 발사체 기술을 연구하고 더 무거운 화물을 더 멀리 보낼 수 있는 차세대 발사체 사업이 이미 본궤도에 올랐습니다. 누리호 엔진 국산화는 단순히 하나의 기계를 만든 성과를 넘어 대한민국이 우주 경제 강국으로 도약하기 위한 가장 견고한 엔진을 확보한 것으로 평가받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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