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정부, 대규모 관세 부과 검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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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의약품 10% 관세 가능성 유럽산 자동차도 대상 포함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재집권하면서 미국의 보호무역주의 정책이 다시 강화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골드만삭스는 최근 보고서를 통해 트럼프 정부가 주요 수입품에 대해 대규모 관세를 부과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반도체와 의약품을 포함한 전략적 산업 제품에 10%의 글로벌 관세를 부과하는 것이 트럼프 정부의 기본 정책 방향이 될 것으로 보인다. 또한 유럽연합(EU)에서 수입되는 자동차에도 새로운 관세가 적용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나왔다.
이러한 정책이 실제로 시행될 경우, 미국의 인플레이션 하락세가 둔화될 가능성이 제기된다. 골드만삭스는 해당 관세 정책이 도입되면 올해 말까지의 12개월 동안 핵심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상승률이 2.6%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기존 경제 전망과는 다른 흐름으로, 소비자 물가 안정에 대한 우려를 증폭시키고 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이 캐나다와 멕시코산 수입품에도 관세를 부과할 경우, 인플레이션 상승 압력은 더욱 커질 수 있다. 골드만삭스는 이 경우 미국 내 인플레이션이 3%를 넘어설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는 연방준비제도(Fed)의 목표 수준을 크게 초과하는 수치로, 금리 정책에도 변화를 가져올 가능성이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재임 기간 동안 강력한 보호무역주의 정책을 추진했던 만큼, 이번 임기에서도 비슷한 노선을 유지할 가능성이 높다. 미국은 반도체와 의약품과 같은 전략적 산업 분야에서 수입 의존도를 낮추려는 목표를 설정하고 있으며, 이에 따라 글로벌 공급망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유럽산 자동차에 대한 추가 관세 부과 가능성 역시 국제 무역 질서에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EU는 과거에도 미국의 자동차 관세 조치에 강하게 반발했으며, 이번에도 보복 관세를 포함한 대응 조치를 검토할 가능성이 크다. 이에 따라 미국과 EU 간 무역 갈등이 심화될 가능성이 있으며, 글로벌 시장의 불확실성도 더욱 커질 수 있다.
트럼프 정부는 중국과의 무역 갈등뿐만 아니라 동맹국들과의 경제 관계도 재조정하는 방향으로 정책을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선거 기간 동안 "미국 우선주의"를 강조하며 대규모 관세 정책을 예고한 바 있다. 이에 따라 보호무역주의 기조가 강화되면서 국제 무역 환경의 불확실성이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골드만삭스의 분석에 따르면, 트럼프 정부의 관세 정책은 미국 경제뿐만 아니라 글로벌 경제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시장 전문가들은 미국 정부의 공식 발표를 주목하고 있으며, 이에 따라 글로벌 무역 흐름이 어떻게 변화할지 면밀히 지켜봐야 할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