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국내 제조업 투자 119조 원 전망

반도체 AI 수요 대응 투자 확대 자동차 전기차 전환 박차
산업통상자원부는 2025년 2월 12일 발표를 통해 반도체, 자동차, 철강, 이차전지 등 국내 10대 제조업 분야에서 올해 총 119조 원 규모의 투자가 이루어질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는 전년 대비 7% 증가한 수준으로, 지난해 투자 실적이 당초 계획했던 110조 원을 초과해 114조 원을 기록한 데 이어 지속적인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이번 투자 확대는 글로벌 경제의 불확실성 속에서도 국내 제조업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미래 산업에 대한 대응력을 높이기 위한 전략으로 해석된다. 특히 반도체와 자동차 산업이 전체 투자 증가를 주도하는 가운데, AI 기술을 중심으로 한 산업 전반의 혁신이 가속화될 것으로 보인다.
반도체 업계는 글로벌 인공지능(AI) 수요 증가에 대응하기 위해 첨단 메모리 반도체 및 고성능 AI 반도체 개발을 위한 투자를 대폭 확대할 계획이다. AI 기반 데이터센터, 자율주행차, 스마트 디바이스 등에서 고성능 반도체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만큼, 국내 기업들은 생산시설 확충과 연구개발(R&D) 투자에 집중하고 있다.
특히 국내 대표 반도체 기업들은 차세대 메모리 반도체 기술 확보를 위한 연구개발과 첨단 공정 확대를 추진하고 있다. 기존 D램과 낸드플래시 메모리뿐만 아니라 AI 전용 반도체, 뉴로모픽 반도체 등 차세대 반도체 개발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이러한 투자는 글로벌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유지하고, 장기적인 산업 주도권을 확보하기 위한 필수적인 전략으로 평가된다.
자동차 업계는 전기차 전환을 위한 대규모 투자에 집중하고 있다. 주요 자동차 제조사들은 전기차 생산량을 확대하고, 차세대 배터리 기술 개발 및 전기차 전용 생산라인 구축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특히 전기차 생산을 위한 인프라 확장과 연구개발 투자에 초점을 맞추고 있으며, 전기차 충전 인프라 확대, 배터리 효율 개선, 친환경 소재 개발 등 다양한 분야에서도 투자가 이루어질 예정이다. 전기차 시장의 급성장과 함께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국내 자동차 기업들은 전기차 기술 혁신을 위한 연구개발에 대규모 자금을 투입하고 있다.
반면, 이차전지와 철강 업계는 올해 다소 보수적인 투자 기조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전기차 수요가 일시적으로 정체되고, 글로벌 공급망 내 이차전지 생산량이 증가하면서 시장 경쟁이 심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일부 기업들은 연구개발에 집중하며 신기술 개발을 통한 경쟁력 확보 전략을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
철강 산업 또한 글로벌 공급 과잉과 수요 둔화의 영향을 받아 투자 규모가 축소될 가능성이 있다. 다만, 친환경 철강 생산기술과 탄소 배출 저감 기술 개발을 위한 연구개발(R&D) 투자는 꾸준히 이어질 전망이다.
이번 제조업 투자 확대는 글로벌 경제 및 통상 환경의 불확실성 속에서도 국내 산업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전략적 대응의 일환으로 볼 수 있다. 최근 글로벌 관세 정책의 변화, 보호무역주의 강화, 국내외 정치적 변수들이 산업 전반에 영향을 미치고 있는 가운데, 기업들은 정부에 보다 적극적인 지원을 요청하고 있다.
기업들은 특히 국내 투자 촉진을 위한 임시투자세액공제 연장, 금융 지원 확대, 통상 불확실성 최소화를 위한 정부 차원의 대응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강조하고 있다. 이를 통해 기업들이 안정적으로 투자를 지속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 안덕근 장관은 "우리 기업들이 국내 투자를 지속적으로 늘려갈 수 있도록 총력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AI 기술이 제조업 혁신의 핵심 수단이 될 것이라고 강조하며, 정부가 AI 반도체, 자율주행차, 스마트 제조 시스템 등의 분야에서 적극적인 정책 지원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처럼 정부와 기업 간의 협력을 통한 제조업 투자 확대는 국내 산업의 지속 가능한 성장과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위한 중요한 발판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