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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살바도르 IMF 경고에도 비트코인 추가 매입 총 보유고 6억 4100만 달러

정유진경제
비트코인 일러스트 이미지. AI 생성 이미지.
비트코인 일러스트 이미지. AI 생성 이미지.

비트코인 보유량 6,173개 돌파하며 6억 4,100만 달러 이상 보유

엘살바도르가 국제통화기금(IMF)의 지속적인 경고에도 불구하고 다시 한 번 비트코인 보유량을 늘렸다. 나이브 부켈레 대통령은 최근 정부가 8개의 비트코인을 추가 매입해 총 보유량이 6,173개를 넘어섰다고 발표했다. 이로 인해 엘살바도르의 비트코인 자산 가치는 약 6억 4100만 달러에 달하게 되었으며, 이는 국가 보유 자산 중 상당한 비중을 차지하는 수치이다. 부켈레 대통령은 비트코인을 장기적인 투자자산이자 국가 경제의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보고 지속적인 매입 정책을 이어가겠다는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엘살바도르는 2021년 9월 세계 최초로 비트코인을 법정통화로 지정한 국가로, 당시부터 정부 주도의 적극적인 투자와 정책 추진으로 글로벌 암호화폐 시장에서 주목을 받아왔다. 부켈레 대통령은 이러한 조치가 금융 서비스에 접근하지 못하는 국민들에게 새로운 기회를 제공하고, 해외 송금 비용 절감, 외국인 투자 유치, 관광 산업 활성화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해왔다. 그는 엘살바도르를 비트코인을 중심으로 한 디지털 경제 국가로 성장시키겠다는 비전을 제시하고 있으며, 이를 실현하기 위해 각종 법과 제도를 정비하고 있다.

이번에 매입된 8개의 비트코인은 전체 보유량에 비하면 소량에 불과하지만, 정부가 외부의 비판이나 시장 변동성에 굴하지 않고 일관된 비트코인 투자 전략을 고수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상징적 조치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엘살바도르 정부는 가격이 하락했을 때 매입하는 방식으로 비트코인을 축적하고 있으며, 이는 장기적인 가치 상승을 기대하는 전략으로 분석된다. 또한 비트코인 지갑 ‘치보(Chivo)’의 개선, 비트코인 채굴 프로젝트, 디지털 자산 관련 교육 강화 등을 통해 관련 생태계 확대에도 힘쓰고 있다.

반면 국제통화기금은 엘살바도르의 이러한 정책에 대해 꾸준히 우려를 제기하고 있다. IMF는 비트코인의 극심한 가격 변동성이 국가 재정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으며, 자금 세탁 방지나 테러 자금 조달 방지 같은 국제 규범을 준수하지 못할 가능성을 지적하고 있다. 특히 엘살바도르가 IMF로부터 금융 지원을 받기 위해서는 비트코인 정책을 수정하거나 제한해야 할 수도 있다는 점을 여러 차례 시사해왔다. 이는 엘살바도르의 국가 신용도와 외환 확보 능력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엘살바도르 정부는 이러한 국제기구의 경고에도 불구하고 비트코인 중심 정책을 철회할 의사가 없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부켈레 대통령은 IMF를 비롯한 전통 금융 기관들이 엘살바도르의 혁신적인 도전을 받아들이지 못하고 있으며, 이는 국가 주권을 침해하는 행위라고 비판하고 있다. 그는 비트코인을 통한 경제 독립을 추구하며, 장기적으로는 비트코인 채굴 인프라 확장과 ‘비트코인 시티’ 건설 등 대규모 프로젝트도 추진 중이다. 이들 프로젝트는 외국인 투자 유치와 신재생에너지 활용 확대라는 두 가지 목표를 동시에 달성하려는 전략의 일환이다.

엘살바도르 내부에서도 이러한 비트코인 정책에 대한 반응은 엇갈리고 있다. 기술 친화적인 젊은 세대나 도시 거주자들은 디지털 자산을 통한 경제 활성화에 기대를 걸고 있는 반면, 고령층이나 농촌 지역 주민들 사이에서는 여전히 불신이 존재한다. 특히 비트코인의 실질적인 사용률은 낮은 편이며, 가격 변동성으로 인한 재정적 불안감도 만만치 않다. 정부가 투명한 방식으로 자산을 관리하고 있는지에 대한 우려도 꾸준히 제기되고 있으며, 이에 따라 정치적 논란도 이어지고 있다.

엘살바도르의 비트코인 보유액이 6억 4100만 달러를 넘어서면서, 이는 국가 자산 중 암호화폐 비중이 높아지고 있음을 의미한다. 비트코인 가격이 상승할 경우에는 자산 가치가 크게 증가할 수 있지만, 반대로 급락할 경우 재정 위기로 이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국제 신용 평가 기관들은 이러한 점을 우려하며 엘살바도르의 재정 건전성과 경제 안정성에 대한 지속적인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 이처럼 엘살바도르의 행보는 글로벌 암호화폐 정책 논의에서 중요한 선례로 남게 될 것으로 보인다.

정유진

금융시장과 실물경제의 흐름을 통합적으로 바라보며, 거시경제 지표와 산업 동향 사이의 연결 고리를 탐색해 왔습니다. 주요 중앙은행의 통화정책, 인플레이션, 고용, 무역 이슈부터 각국의 산업 전략 변화까지 폭넓은 주제를 다루며, 복잡한 수치를 맥락 속에서 해석하는 데 집중합니다. 최근에는 AI, 반도체, 재생에너지 등 기술 중심 산업이 국가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중점적으로 분석하고 있으며, 데이터 기반 해석과 구조적 변화에 대한 이해를 통해 경제 흐름의 방향성을 짚어내고자 합니다. 숫자에 가려진 서사를 드러내는 데 가치를 두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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