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더나, AI 시대 맞아 인사와 IT 부서 통합으로 조직 구조 혁신

기술과 사람의 시너지 통해 미래 경쟁력 강화 나서는 전략적 변화

인공지능(AI)이 기업 환경 전반에 큰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예측되는 가운데, 미국의 바이오테크 기업 모더나(Moderna)가 인사관리(HR) 부서와 정보기술(IT) 부서를 통합하는 조직 구조 개편을 단행했다. 이 같은 결정은 AI 기술의 도입을 보다 체계적이고 효율적으로 추진하고, 인력과 기술을 조화롭게 융합하여 미래 경쟁력을 강화하려는 전략의 일환으로 평가된다.

기존 대부분의 기업은 IT 부서를 통해 기술 인프라, 보안, 데이터 관리 등을 담당하고, HR 부서는 인재 채용과 교육, 보상, 조직 문화 등 사람과 관련된 업무를 관리하는 방식으로 운영되어 왔다. 모더나는 이러한 전통적인 부서 구분을 해체하고, 두 기능을 하나로 통합함으로써 기술 도입과 인사 전략 간의 시너지를 창출하려 하고 있다.

이를 위해 모더나는 ‘최고인사디지털기술책임자(Chief People and Digital Technology Officer)’라는 새로운 직책을 신설했다. 그리고 이 직책에 기존의 인사 책임자였던 트레이시 프랭클린(Tracey Franklin)을 임명했다. 그녀는 조직 내에서 인사와 기술 양쪽 모두를 총괄하는 역할을 맡으며, 특히 인공지능 기반 업무 도입에서 사람의 역할과 기술의 조화를 강조하고 있다. 프랭클린은 “기술은 자동화할 수 있는 업무를 다루고, 사람은 창의성과 소통이 필요한 영역을 담당하게 될 것”이라며 팀의 재구성을 설명했다.

이러한 변화의 배경에는 AI가 단순 반복 업무를 자동화하고,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의사결정을 가능하게 하며, 직원들에게 새로운 디지털 도구를 제공함으로써 업무 방식에 근본적인 변화를 일으킬 것이라는 인식이 자리잡고 있다. 기업은 이 같은 변화에 대응하여 직원들이 AI 기술을 익히고 효과적으로 업무에 활용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모더나는 통합 조직을 통해 이러한 변화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있다. 인사 부서는 AI 도입으로 인한 새로운 직무 요구를 분석하고, 직원들의 재교육 및 역량 개발을 위한 프로그램을 설계한다. IT 부서는 이를 기술적으로 지원하며, AI 기반 도구들이 현업에 원활히 적용될 수 있도록 환경을 조성한다. 두 부서가 유기적으로 협력함으로써 기술과 인사 사이의 간극을 줄이고, 전체적인 업무 프로세스의 효율성을 높이려는 것이다.

이 외에도 통합된 조직은 직원들에게 보다 일관되고 편리한 디지털 경험을 제공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채용, 온보딩, 교육, 성과 관리 등의 프로세스에서 하나의 통합 시스템을 통해 접근이 가능해지며, 이는 직원 만족도를 높이고 생산성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 또한, 인사 데이터와 기술 사용 데이터를 통합적으로 분석함으로써 더 효과적인 인력 배치와 조직 설계 전략 수립이 가능해진다.

모더나는 이러한 조직 개편 외에도 디지털 중심 기업으로의 전환을 가속화하고 있다. 자체 AI 애플리케이션인 ‘mChat’을 도입하고, 인공지능을 활용한 맞춤형 암 치료제 개발 프로젝트를 추진하는 등 다양한 디지털 혁신 활동을 벌이고 있다. 또한 시애틀과 매사추세츠주 케임브리지에 기술 허브를 구축하고, 기술 인재 영입에 적극 나서고 있다.

다만, 서로 다른 조직 문화를 가진 두 부서의 통합이 항상 원활하게 진행되는 것은 아니다. 기술 중심적인 IT 부서와 사람 중심적인 HR 부서 간의 문화 차이를 조화롭게 연결하고, 통합 조직 내에서 원활한 소통과 협업 체계를 구축하는 것이 중요한 과제가 될 것이다. 특히 한 명의 리더가 두 분야를 모두 이끌기 위해서는 폭넓은 이해와 강력한 리더십이 요구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