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해군 함정 동맹국 건조 법안 발의 국내 조선업계 수혜 기대

조선업 관련주 급등 미 해군 함정 건조 시장 진출 가능성 확대
미국 의회에서 해군 함정과 해안경비대 선박을 동맹국 조선소에서 건조할 수 있도록 허용하는 법안이 발의되었다. 이 법안은 미국과 상호방위조약을 체결한 국가나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회원국 조선소에서 해군 함정과 해안경비대 선박을 건조할 수 있도록 허용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다만, 해당 조선소가 중국 정부의 소유이거나 중국의 투자를 받은 곳이 아니어야 하며, 외국 조선소에서 건조하는 비용이 미국 내 조선소보다 낮아야 한다는 조건이 포함되었다.
이 법안이 발표되자 국내 조선업계에서는 긍정적인 반응이 나오고 있다. 국내 조선업체들은 방산 및 군함 건조 경험을 보유하고 있으며, 고급 기술력을 갖춘 만큼 미 해군 함정 건조 사업에 참여할 가능성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이러한 기대감 속에서 조선업 관련 주식이 급등하는 모습을 보였다. HD현대중공업 주가는 15.36% 상승했으며, 한화오션은 15.17%, STX엔진은 11.96%, HD한국조선해양은 5.64%의 상승세를 기록했다.
미 해군은 현재 291척의 함정을 운용 중이며, 군사적 준비태세 강화를 위해 355척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그러나 미국 내 조선소에서만 함정을 건조할 경우 높은 비용과 긴 건조 기간이 문제가 되어, 동맹국 조선소를 활용하자는 취지로 이번 법안이 발의된 것으로 분석된다.
국내 조선업계는 이미 미 해군과의 협력 경험을 보유하고 있다. 한화오션은 지난해 8월 미 해군 군수지원함 ‘윌리 쉬라’호의 유지·보수(MRO) 사업을 수주한 바 있으며, HD현대중공업 역시 미 해군과 협력 관계를 지속적으로 강화하고 있다.
이번 법안이 통과될 경우 국내 조선업계는 미 해군 함정 건조 시장에 진출할 수 있는 중요한 기회를 얻게 된다. 이는 향후 대규모 수주 가능성을 높이고 매출 증대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국내 조선소의 기술력과 경쟁력이 국제 방산 시장에서 더욱 주목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법안이 실제로 통과될지 여부는 여전히 불확실하다. 미국 내 조선업 보호를 주장하는 일부 정치권 인사들과 노동계의 반발이 예상되며, 법안 심의 과정에서 일부 조항이 수정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미국이 해군 전력 확충을 위해 동맹국 조선소 활용을 검토하고 있다는 점에서, 국내 조선업계는 향후 변화에 주목하며 준비를 강화할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