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루이스 폰 안, AI 기반 교육 확산으로 학교는 보육 중심 공간으로 전환될 것이라 예측
듀오링고 CEO 루이스 폰 안은 AI 기술이 인간 교사보다 더 뛰어난 교육자가 될 수 있다고 주장하면서, 미래의 학교는 교육보다 보육 기능에 중점을 두게 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았다. 그는 최근 '노 프라이어스(No Priors)'라는 팟캐스트에 출연해 AI가 교육 방식 전반을 바꾸고 있으며, 특히 확장성과 효율성 측면에서 인간 교사보다 뛰어나다고 강조했다.
그는 AI가 학습자의 진행 상황을 정확하게 파악하고, 학습에서 어려움을 겪는 영역을 실시간으로 분석하여 그에 맞는 맞춤형 학습 콘텐츠를 제공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는 전통적인 교실 수업에서는 거의 불가능한 정밀한 학습 지도를 가능하게 하며, AI가 개개인의 학습 능력과 속도에 맞춘 교육을 제공함으로써 학습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다고 보았다. 특히 그는 AI가 교육자보다 훨씬 더 많은 학생을 동시에 다룰 수 있다는 점에서 효율성과 확장성에서 큰 장점을 지닌다고 덧붙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폰 안은 AI가 교사와 학교를 완전히 대체하는 것은 아니라고 강조했다. 그는 학교는 여전히 학생들에게 안전한 공간을 제공하고, 교사들은 학생들의 사회적, 정서적 발달을 지원하는 중요한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교사가 없어질 것이라는 의미는 아니다. 여전히 학생들을 돌볼 사람이 필요하고, 학교 또한 보육 공간으로서 그 역할을 지속할 것”이라며, 학교의 존재 이유는 여전히 유효하다고 설명했다.
듀오링고는 현재 자사의 교육 플랫폼에 AI를 적극적으로 통합하고 있으며, 이를 위해 ‘AI-퍼스트(AI-First)’ 전략을 채택했다. 이 전략은 기존에 계약직 인력이 맡던 업무를 AI로 대체하는 것은 물론, 성과 평가와 학습 콘텐츠 개발 등 다양한 분야에서 AI를 도입하는 것을 의미한다. 폰 안은 이러한 변화가 마치 2012년 듀오링고가 모바일 우선 전략을 도입했을 때처럼 교육업계에 중요한 전환점을 가져올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AI가 교육 업무를 재구성하는 과정이 단지 미래의 일이 아니라 현재 이미 진행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AI 중심의 교육 시스템 도입이 규제, 사회적 문화, 기존 교육 인프라 등의 이유로 당장은 느리게 진행될 수 있다고 인정하면서도, 특히 고품질 교육의 대중화가 절실한 국가들에서는 AI가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실제로 한국을 비롯한 몇몇 국가에서는 AI 기반 디지털 교과서를 교육 현장에 도입하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으며, 이는 향후 더 많은 나라들로 확산될 가능성을 시사하고 있다.
루이스 폰 안의 발언은 단지 기술 변화에 대한 주장이 아니라 교육 시스템 전반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을 제기한다. 그는 AI가 학습 경험을 재정의하고, 인간 교사의 역할은 보다 인간적인 상호작용과 정서적 지원으로 집중되며, 학교는 교육과 보육이라는 이중적 역할 중 후자에 더욱 집중하게 될 것이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이러한 주장은 교육계에 AI 도입이 단지 보조적인 기술 수준이 아니라 핵심 인프라로 자리 잡아야 한다는 새로운 관점을 제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