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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 반독점 시정조치로 최대 2,000명 인력 재배치 검토

김진수IT
구글 로고 이미지. AI 생성 이미지.
구글 로고 이미지. AI 생성 이미지.

검색과 광고 분리 요구에 따른 조직 개편 가능성 제기

구글이 미국 법무부의 반독점 시정조치 요구에 따라 최대 2,000명에 이르는 직원들을 다른 부서로 재배치해야 할 수 있다는 전망이 제기됐다. 이러한 가능성은 구글의 검색 및 광고 사업을 총괄하는 프라브하카르 라그하반 수석 부사장과 검색 부문 책임자인 엘리자베스 리드의 법정 발언에서 비롯된 것이다. 두 임원은 미국 정부가 추진 중인 강력한 반독점 조치가 현실화될 경우 구글 내부의 조직과 업무 방식에 중대한 변화가 불가피하다고 지적했다.

현재 구글은 미국 법무부가 제기한 반독점 소송에 직면해 있으며, 이는 구글이 검색 시장과 디지털 광고 시장에서 과도한 시장 지배력을 행사하며 경쟁을 저해했다는 혐의에 기반하고 있다. 특히, 애플과 체결한 연간 수십억 달러 규모의 검색 엔진 기본 설정 계약이 공정 경쟁을 저해한다는 점이 문제로 부각되고 있다. 미국 정부는 이와 같은 계약과 사업 구조가 사용자 선택권을 제한하고, 시장 내 혁신을 저해한다고 주장하며 시정조치를 강하게 요구하고 있다.

이러한 시정조치에는 구글 검색과 광고 사업의 분리, 사용자 데이터 및 알고리즘의 제3자와의 공유, 애플과의 계약 해지 등 다양한 방안이 포함되어 있다. 검색과 광고 간의 긴밀한 연계를 제한할 경우, 양 부문에 걸쳐 업무를 수행하던 직원들의 역할이 모호해지면서 인력 재배치가 필요해진다. 프라브하카르 라그하반 수석 부사장은 이와 관련해 최대 2,000명의 직원이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언급했으며, 이는 구글 내부에서 반독점 소송의 파장을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다는 방증으로 해석된다.

엘리자베스 리드 검색 책임자는 법정 증언에서 이 같은 시정조치가 구글의 검색 품질 유지와 개인정보 보호 정책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고 우려를 표명했다. 구글은 사용자 데이터를 보호하는 것을 핵심 가치로 삼고 있는데, 이를 경쟁사와 공유하라는 요구는 사용자 신뢰를 손상시킬 수 있다는 것이다. 또한 구글의 CEO 순다르 피차이 역시 시정조치가 구글의 기술적 기반을 약화시키고 연구개발 투자에 타격을 줄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구글이 지난 한 해 동안 490억 달러에 달하는 금액을 연구개발에 투자했다는 점을 강조하며, 이는 검색 품질과 기술 혁신의 토대라고 밝혔다.

이번 사안은 구글 내부의 문제에 그치지 않는다. 애플의 고위 임원 역시 법정에 출석해 구글과의 검색 계약이 소비자에게 도움이 된다는 입장을 밝혔으며, 인공지능 기술의 발전이 검색 시장 내 경쟁을 강화하고 있다는 점도 강조되었다. 이는 규제 당국의 주장과는 상반된 시각을 제공하는 동시에, 향후 테크 산업 전반에 걸친 구조조정 가능성에 대한 논의로 이어지고 있다.

구글의 검색 부문 인력이 약 1만 명임을 감안할 때 2,000명 재배치는 결코 가벼운 수치가 아니다. 이는 구글의 기업 문화와 협업 구조에도 중대한 영향을 미칠 수 있으며, 장기적으로는 기술 개발 방향과 사업 전략에도 변화가 생길 가능성이 있다. 미국 법무부가 제안한 시정조치의 수용 여부와 그 구체적 내용에 따라 구글뿐만 아니라 다른 대형 기술 기업들도 유사한 조치에 직면할 수 있으며, 이번 사례는 기술 산업 전반의 규제 환경 변화를 상징하는 전환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김진수

프론트엔드 개발자로 커리어를 시작해 다양한 웹 서비스의 구축과 유지보수 경험을 쌓아왔습니다. 사용자 경험과 인터페이스 구현에 대한 깊은 이해를 바탕으로, 웹 기술이 실제 서비스에 어떻게 적용되고 진화하는지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React, Next.js, WebAssembly 등 최신 프레임워크와 브라우저 기술의 흐름에 민감하며, 개발 환경의 변화가 개발자 생태계와 산업 구조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 분석하는 데 집중하고 있습니다. 기술의 개념뿐 아니라 그 맥락과 파급력을 함께 전달하며, 실무 기반의 시각으로 IT 전반을 바라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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