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피파이, AI가 할 수 있는 일에는 신규 채용 안한다

AI로 불가능한 일에만 신규 채용, 대체 가능한 부분은 AI 적극 활용

쇼피파이의 최고경영자 토비 뤼트케는 최근 사내 메모를 통해 회사의 채용 정책과 업무 방식에 있어 중요한 전환점을 예고했다. 앞으로 쇼피파이는 인공지능, 즉 AI가 할 수 없는 일에 한해서만 인력을 새로 채용하겠다는 방침을 공개했다. 이는 AI를 단순한 기술 도구 수준이 아니라 회사 운영 전반에 걸친 전략의 중심으로 삼겠다는 강한 의지를 반영한 것이다.

뤼트케 CEO는 메모에서 신규 인력 채용이나 자원 요청 전에 왜 해당 업무를 AI로 처리할 수 없는지를 먼저 설명해야 한다고 명확히 밝혔다. 이는 쇼피파이 내부에서 어떤 프로젝트를 시작하거나 업무를 계획할 때, '이 일을 AI가 해결할 수 있는가'라는 질문을 출발점으로 삼으라는 뜻이다. 이를 통해 사람만이 할 수 있는 창의적인 문제 해결, 전략 수립, 인간적 소통과 같은 AI가 아직 대체하지 못하는 영역에 인재와 자원을 집중하겠다는 전략적 방향을 드러냈다.

그는 AI가 마치 팀의 일원처럼 함께 일한다면 어떤 모습일지를 상상해보자는 질문을 던졌다. 예를 들어, 자율적으로 판단하고 행동하는 AI 에이전트가 팀에 포함된다면 현재 업무의 방식은 어떻게 바뀌어야 할지를 고민해보라는 것이다. 이러한 접근은 직원들이 기존의 일 처리 방식에서 벗어나 새로운 방법을 모색하도록 유도하며, AI를 단지 보조 역할이 아닌 창의적 문제 해결의 동반자로 인식하도록 한다.

쇼피파이는 이미 2023년 초에도 비슷한 맥락에서 직원들의 불필요한 회의 시간을 줄이기 위해 12,000건에 달하는 정기 회의를 캘린더에서 삭제한 바 있다. 이는 직원들이 더 가치 있는 일에 집중하도록 업무 환경을 조정한 조치였다. 이번 AI 중심의 정책도 같은 방향성을 지니며, 단지 인력을 줄이기 위한 조치가 아닌 생산성과 창의성을 극대화하기 위한 전략적 선택으로 볼 수 있다.

AI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능력은 이제 쇼피파이 직원들에게 반드시 갖춰야 할 기본 역량으로 자리 잡게 된다. 뤼트케는 AI를 잘 활용하는 것이 글쓰기나 수학처럼 반드시 배우고 익혀야 하는 기술이라고 설명했다. 이를 위해 많은 실습과 실제 사용 경험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앞으로는 직원이 자신의 업무에 AI를 얼마나 효과적으로 통합하고 활용하는지가 개인의 성과 평가 기준이 될 것이며, 동료들과의 협업 능력 평가에서도 중요한 항목으로 작용할 것이다.

쇼피파이가 강조하는 AI 활용은 단순히 효율을 높이거나 비용을 줄이기 위한 것이 아니다. AI는 회사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미래의 성장을 이끄는 핵심 기술로 여겨진다. 뤼트케는 쇼피파이가 AI 기술의 흐름을 따라가는 데 그치지 않고, 이를 선도하며 변화를 주도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AI를 기업 경영의 핵심 동력으로 삼아 장기적인 성장을 도모하려는 의지를 보여주는 대목이다.

쇼피파이의 이 같은 전략은 글로벌 기업들 사이에서도 새로운 기준이 될 수 있다. AI의 조직 내 활용이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되는 시대가 본격적으로 열리면서, 앞으로 더 많은 기업들이 비슷한 방향으로 조직 운영 방식을 바꿔나갈 가능성이 높다. 특히 AI가 인간의 업무를 대체할 수 있는 영역과 그렇지 않은 영역을 명확히 구분하고, 사람만이 할 수 있는 고유한 가치에 집중하는 방식은 기업의 경쟁력을 강화하는 데 효과적인 전략으로 평가받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