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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아이폰 수요와 관세 불확실성 속 깜짝 실적 기록

김진수IT
애플 로고 이미지. AI 생성 이미지.
애플 로고 이미지. AI 생성 이미지.

2년 만에 최고 매출 기록하며 선방…미국 관세 우려 속 소비자들의 선구매 영향도

애플이 2025년 3월 분기 실적 발표에서 총매출 954억 달러, 순이익 236억 달러를 기록하며 시장의 예상을 뛰어넘는 성과를 거뒀다. 이는 지난 2년여 만에 기록한 가장 높은 3월 분기 매출로, 아이폰을 중심으로 한 제품 판매의 증가와 함께 서비스 부문에서의 실적 상승이 주효한 역할을 했다. 특히, 아이폰 매출은 468억 4천만 달러를 기록하며 전체 매출의 절반에 육박했고, 서비스 부문은 266억 5천만 달러로 전체의 27.9%를 차지했다. 이러한 실적은 제품 자체의 경쟁력과 더불어 외부적인 경제 환경의 영향을 함께 반영한 결과로 분석되고 있다.

애플의 이번 실적 호조는 미국 정부의 새로운 대중국 수입 관세 조치 발표가 임박했던 시기와 맞물려 더욱 주목받고 있다. 관세는 특정 국가에서 수입되는 제품에 부과하는 세금으로, 중국에서 생산되는 애플 제품들 역시 이에 포함될 수 있다. 이에 따라 관세가 부과되면 제품 가격 인상 가능성이 높아지고, 이로 인해 소비자들이 가격 상승 전에 제품을 구매하려는 움직임을 보였다는 분석이 나온다. 실제로 관세 발표 전 시점에 많은 소비자들이 아이폰을 비롯한 애플 기기를 구매한 것은 이와 무관하지 않다는 해석이다.

이번 분기 실적에서 아이폰의 견조한 수요는 애플 실적을 떠받치는 핵심 동력으로 작용했다. 최신 모델에 대한 꾸준한 수요는 애플 생태계 내에서의 매끄러운 연동성과 향상된 기능, 성능 개선 등이 주요 요인으로 작용했다. 이는 애플 브랜드에 대한 높은 충성도를 반영하는 동시에, 관세 우려라는 외부 변수에도 불구하고 소비자들의 선호가 여전히 굳건하다는 점을 보여준다. 또한 이러한 경향은 단지 아이폰에만 국한되지 않고, 아이패드, 맥, 애플워치 등 다른 제품군으로도 확대된 것으로 보인다. 제품 가격 인상을 우려한 소비자들이 다양한 기기의 구매 시점을 앞당기면서 전체적인 매출 상승을 견인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번 실적 발표 후 애플의 주가는 시간 외 거래에서 3% 이상 하락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는 중국 시장에서의 판매 감소와 관세로 인한 비용 상승 가능성 때문으로, 특히 중국 내 아이폰 판매는 2.3%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애플은 관세로 인해 다음 분기 약 9억 달러의 추가 비용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으며, 이는 가격 인상 또는 수익성 저하라는 딜레마로 이어질 수 있다. 이에 따라 애플은 공급망 다변화를 적극 추진 중이며, 미국 시장에 공급되는 아이폰의 대부분은 인도에서 생산하고, 기타 제품은 베트남 생산 비중을 확대하는 등 전략적인 조치를 취하고 있다.

한편, 애플은 주당 배당금을 0.26달러로 4% 인상하고, 1천억 달러 규모의 자사주 매입 계획도 발표하며 주주 가치 제고에 나섰다. 이는 견조한 실적에도 불구하고 시장의 우려를 완화하려는 조치로 풀이된다. 애플의 이번 실적은 강력한 브랜드 파워와 생태계 구축 능력, 그리고 빠른 소비자 반응을 바탕으로 불확실성 속에서도 안정적인 수익을 창출할 수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다. 그러나 관세와 같은 외부 변수는 여전히 실적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요소로, 향후 애플이 어떻게 이를 극복하고 지속 가능한 성장을 이끌어갈지에 대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김진수

프론트엔드 개발자로 커리어를 시작해 다양한 웹 서비스의 구축과 유지보수 경험을 쌓아왔습니다. 사용자 경험과 인터페이스 구현에 대한 깊은 이해를 바탕으로, 웹 기술이 실제 서비스에 어떻게 적용되고 진화하는지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React, Next.js, WebAssembly 등 최신 프레임워크와 브라우저 기술의 흐름에 민감하며, 개발 환경의 변화가 개발자 생태계와 산업 구조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 분석하는 데 집중하고 있습니다. 기술의 개념뿐 아니라 그 맥락과 파급력을 함께 전달하며, 실무 기반의 시각으로 IT 전반을 바라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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