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 일반 회원도 쿠팡플레이 무료 이용 가능해진다

OTT 서비스 접근성 확대 쿠팡 생태계 강화 전략 일환

쿠팡이 자사의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인 쿠팡플레이를 오는 6월부터 일반 회원에게도 무료로 개방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기존에는 유료 멤버십인 '와우 멤버십' 회원 전용 혜택이었던 쿠팡플레이를 전체 회원으로 확대 제공하는 이번 결정은 국내 미디어 및 이커머스 시장 모두에 큰 파장을 일으킬 것으로 보인다. 광고 기반의 무료 OTT 모델을 국내에서 최초로 전면 도입하는 이번 시도는 콘텐츠 접근성과 플랫폼 활용도를 대폭 끌어올릴 수 있는 전략으로 평가받고 있다.

쿠팡플레이는 2020년 말, 쿠팡의 유료 멤버십 전용 혜택으로 처음 시작되었다. 당시에는 오리지널 시리즈 제작과 국내외 인기 콘텐츠 확보를 통해 와우 멤버십의 부가가치를 높이는 데 중점을 뒀다. 특히 K리그와 해외 축구 리그 등의 스포츠 중계, 가족 단위 이용자를 위한 교육용 콘텐츠까지 포함한 콘텐츠 포트폴리오 확장은 쿠팡플레이를 단순한 OTT가 아닌 쿠팡 플랫폼의 핵심 서비스로 성장시켰다. 와우 회원들에게는 별도 비용 없이 제공되는 고화질 스트리밍과 다양한 콘텐츠가 큰 인기를 끌며 멤버십 유지에도 긍정적인 역할을 해왔다.

이번 정책 변경으로 인해, 6월부터 쿠팡에 가입한 일반 회원은 광고 시청을 조건으로 쿠팡플레이의 대부분 콘텐츠를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콘텐츠 시작 전과 중간에 삽입되는 광고는 이용자의 시청 흐름을 방해하지 않도록 조정되며, 기존 유료 회원과의 서비스 차별화는 화질과 광고 유무, 프리미엄 콘텐츠 이용 등에서 유지될 예정이다. 쿠팡은 이를 통해 기존 고객의 만족도는 유지하면서도 새로운 사용자층을 쿠팡 생태계로 유입시킬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쿠팡이 이 같은 결정을 내린 배경에는 자사 플랫폼의 '락인 효과', 즉 고객이 한 번 이용하면 다른 서비스를 찾기 어려운 구조를 더욱 강화하려는 전략이 있다. 쿠팡플레이 무료 제공을 통해 일반 회원들의 앱 사용 시간을 늘리고, 쇼핑과 자연스럽게 연계될 수 있도록 유도하는 방식이다. 또한 쿠팡플레이에서 제공되는 콘텐츠를 통해 고객에게 긍정적인 브랜드 경험을 제공하고, 장기적으로 와우 멤버십 전환 가능성을 높이는 효과도 염두에 두고 있다.

새롭게 도입될 예정인 선택형 부가 서비스 '패스' 역시 이러한 전략의 일환이다. '패스'는 최신 영화, 일본·중국 드라마, 스포츠 중계 등 특정 콘텐츠를 월정액 방식으로 제공하는 모델로, 초기에는 와우 회원만 이용 가능하지만 이후 일반 회원으로 확장될 예정이다. 이는 쿠팡플레이 내에서 다양한 사용자 요구를 반영하고, 유료 콘텐츠 수익화를 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이번 조치는 국내 OTT 시장의 경쟁 구도에도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넷플릭스, 티빙, 웨이브, 디즈니플러스 등 주요 OTT 사업자들이 대부분 유료 구독 모델을 기반으로 운영되고 있는 상황에서, 강력한 커머스 기반을 활용한 쿠팡의 무료 콘텐츠 제공 전략은 차별화된 경쟁력을 발휘할 수 있다. 기존 OTT 플랫폼들은 쿠팡과 같은 대규모 전자상거래 기반이 없어, 동일한 전략을 적용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러한 파격적인 전략이 성공적으로 안착하기 위해서는 여러 과제를 해결해야 한다. 광고 기반 모델의 수익성과 사용자 경험 사이 균형을 잡는 것이 중요하며, 급증할 것으로 예상되는 트래픽을 감당하기 위한 인프라 투자도 필요하다. 동시에 지속적으로 고품질 콘텐츠를 제작 및 확보하고, 무료 이용자들을 실제 구매 고객으로 전환하는 마케팅 전략도 병행되어야 한다. 기존 와우 회원의 만족도를 저해하지 않으면서도 일반 회원의 만족도를 높이는 서비스 운영이 쿠팡의 장기적인 성공을 가르는 핵심 요소가 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