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AI 산업에 1.9조 투입하며 글로벌 3대 강국 도약 본격화

AI 컴퓨팅 인프라 대폭 확충과 GPU 1만 장 확보로 기술 경쟁력 강화 나서

정부가 인공지능(AI) 기술을 국가 미래 성장 동력으로 삼기 위해 총 1조 9067억 원의 추가경정예산을 투입하며 AI 분야 육성을 본격화하고 있다. 이 계획은 글로벌 AI 경쟁에서 선도국 반열에 오르기 위한 전략적 결정으로, AI 기술이 경제, 산업, 국방, 교육 등 모든 분야에 미치는 영향력을 고려했을 때 이번 투자는 단기적인 개발 차원을 넘어 장기적인 국가 경쟁력 확보를 위한 기반 투자로 해석된다.

정부가 이번 예산에서 가장 비중을 둔 분야는 AI 컴퓨팅 인프라 확충이다. 전체 예산 중 약 85%에 해당하는 1조 6341억 원이 이 부문에 집중된다. AI 기술은 방대한 양의 데이터를 분석하고 학습해야 하는 특성상 고성능 연산 자원이 필수적이다. 특히 챗GPT와 같은 생성형 AI 기술은 수백억 개의 매개변수를 학습시키는 과정에서 막대한 연산 능력을 요구하며, 이를 위해 GPU와 같은 병렬 처리 능력이 뛰어난 반도체가 필요하다. 정부는 이러한 수요에 발맞춰 첨단 GPU 1만 장을 확보하고, 이를 바탕으로 AI 연구개발 환경을 조성할 계획이다.

GPU는 원래 그래픽 처리용으로 개발된 반도체지만, 현재는 AI 연산의 핵심 장비로 자리 잡았다. AI 모델이 데이터를 통해 스스로 학습하고 새로운 정보를 생성하기 위해서는 반복적인 수치 계산이 필요하고, GPU는 이러한 연산을 빠르고 효율적으로 처리할 수 있다. 특히 최신 고성능 GPU는 기존 장비보다 처리 속도와 에너지 효율이 크게 향상되어, 연구 개발의 병목 현상을 해소하는 데 기여할 수 있다. 정부가 1만 장이라는 구체적인 목표를 세운 것도 이러한 배경 때문이다.

이번 예산은 단순히 하드웨어 확보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정부는 AI 관련 소프트웨어 개발 지원, 데이터 활용 촉진, AI 윤리 정립, 그리고 인재 양성에도 투자할 계획이다. AI 인재는 기술 경쟁력의 핵심으로, 정부는 교육 과정 확대와 산학 협력을 통해 전문 인력을 양성하고, 스타트업과 중소기업의 연구 개발을 지원하는 프로그램을 함께 운영할 예정이다. 이러한 생태계 조성을 통해 인프라와 인재, 기술이 균형을 이루는 AI 생태계를 구축하는 것이 궁극적인 목표다.

정부가 설정한 '글로벌 AI 3대 강국 도약'이라는 목표는 현재 미국과 중국이 점유하고 있는 AI 기술 주도권에 도전하겠다는 강한 의지를 보여준다. 다만 단기적인 투자로는 이러한 목표를 달성하기 어렵고, 지속적인 예산 확보와 정책적 지원이 필수적이다. 정부는 이번 투자를 마중물 삼아 민간 기업의 참여를 유도하고, 공공 자원을 효율적으로 개방하며, 규제 개선과 사회적 수용성 확보를 병행하는 종합적 전략을 펼칠 계획이다.

AI 기술은 앞으로 더 많은 산업에 융합되어 새로운 가치와 서비스를 창출할 것으로 예상된다. 따라서 이번 투자는 대한민국이 AI 시대의 중심에 서기 위한 구조적인 준비이기도 하다. 이러한 방향성은 국민 생활의 질 향상, 일자리 창출, 산업 경쟁력 강화 등 다양한 측면에서 긍정적인 효과를 불러올 수 있다. 정부는 이번 추경을 통해 국가 AI 전략을 본격화하며, 앞으로도 일관된 투자와 정책 추진을 이어갈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