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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관세 이슈에 인도 생산 거점 확대 본격 추진

김진수IT
인도의 스마트폰 제조 시설을 표현한 이미지. AI 생성 이미지
인도의 스마트폰 제조 시설을 표현한 이미지. AI 생성 이미지

미중 갈등 속 '탈중국' 전략 가속… 인도 중심의 글로벌 공급망 재편 시동

애플이 미국과 중국 간의 무역 갈등 속에서 관세 문제에 대응하고, 동시에 글로벌 공급망 리스크를 분산시키기 위해 인도에서의 생산 역량 확대에 본격적으로 나서고 있다. 이는 단기적인 관세 회피를 넘어 중장기적으로 안정적인 생산 체계를 확보하기 위한 전략적 판단으로 풀이된다. 애플은 그동안 중국에 크게 의존해왔던 생산 기지를 다변화하고자 인도를 새로운 핵심 생산 거점으로 육성하려는 계획을 추진 중이다.

중국은 수십 년 동안 애플의 주력 생산지로 자리 잡아왔다. 그러나 미중 무역 분쟁으로 인해 중국산 제품에 대한 미국의 고율 관세가 지속되면서 이러한 생산 구조는 오히려 위험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특히 일부 제품에는 100%가 넘는 관세가 적용되면서, 애플은 비용 부담을 직접적으로 감수하거나 소비자 가격에 반영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 놓이게 되었다.

애플이 주목하는 인도는 이러한 지정학적 리스크에 대한 대안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인도는 인건비가 비교적 낮고 내수 시장 규모가 큰 데다, '메이크 인 인디아' 정책을 통해 외국 기업의 제조업 투자를 적극적으로 유도하고 있다. 이미 애플은 폭스콘, 위스트론 등 기존의 제조 파트너들과 협력하여 인도 현지에서 아이폰을 조립해왔으며, 점차 수출량도 확대해나가고 있다. 애플은 2026년까지 인도에서 미국에 수출되는 아이폰 전량을 현지에서 생산할 수 있도록 생산량을 두 배 이상 늘릴 계획이다.

단순한 조립 생산에 그치지 않고, 애플은 더 포괄적인 공급망 생태계 구축도 함께 추진할 가능성이 크다. 즉, 아이패드, 맥북 등 다양한 제품군의 생산 이전은 물론이고, 디스플레이나 반도체 등 핵심 부품의 현지 생산 유도도 검토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를 통해 특정 지역에 과도하게 집중된 생산 체계에서 벗어나, 여러 국가에 걸친 유연한 공급망을 구축하려는 구상이 반영되어 있다. 애플은 이를 위해 인도 정부와도 협력하여 생산 인프라 개선 및 전문 인력 양성에 나서고 있으며, 최근에는 관세 부과를 피하기 위해 인도에서 생산된 아이폰을 전세기를 동원해 미국으로 긴급 수출하는 조치를 취한 바 있다.

그러나 인도 내 생산 확대가 순조롭게 진행될지는 아직 미지수다. 실제로 일부 협력사들은 초기 인도 진출 후 여러 행정적 지연과 물류 문제로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애플의 인도 생산 거점 확대는 글로벌 공급망 재편이라는 더 큰 흐름 속에서 매우 중요한 전환점이 되고 있다. 이는 단지 애플에 국한된 현상이 아니라, 미중 갈등이 장기화됨에 따라 다른 글로벌 기업들 역시 중국 의존도를 낮추고 대안을 모색하게 만드는 계기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 인도가 이러한 기업들의 선택지를 넓히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될 것이며, 향후 글로벌 전자 제조 산업의 중심이 다극화되는 데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김진수

프론트엔드 개발자로 커리어를 시작해 다양한 웹 서비스의 구축과 유지보수 경험을 쌓아왔습니다. 사용자 경험과 인터페이스 구현에 대한 깊은 이해를 바탕으로, 웹 기술이 실제 서비스에 어떻게 적용되고 진화하는지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React, Next.js, WebAssembly 등 최신 프레임워크와 브라우저 기술의 흐름에 민감하며, 개발 환경의 변화가 개발자 생태계와 산업 구조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 분석하는 데 집중하고 있습니다. 기술의 개념뿐 아니라 그 맥락과 파급력을 함께 전달하며, 실무 기반의 시각으로 IT 전반을 바라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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