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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스트라제네카 1분기 성장세 속 중국 리스크 우려 확산

김현희바이오
상승하는 그래프(매출 성장 상징)와 동아시아 지도 위에 폭풍 구름과 경고 표시(중국 시장의 잠재적 문제 상징)가 겹쳐진 그래픽 디자인 일러스트레이션. AI 생성 이미지
상승하는 그래프(매출 성장 상징)와 동아시아 지도 위에 폭풍 구름과 경고 표시(중국 시장의 잠재적 문제 상징)가 겹쳐진 그래픽 디자인 일러스트레이션. AI 생성 이미지

매출과 이익 증가에도 기대치 미달 제네릭 약물 경쟁과 중국 내 반부패 조사 변수 부각

영국의 글로벌 제약사 아스트라제네카가 2024년 1분기 실적을 발표하며 안정적인 성장세를 기록했지만, 시장 기대에 다소 미치지 못한 결과와 함께 중국에서 진행 중인 반부패 조사로 인해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 아스트라제네카는 이번 분기 총매출이 전년 대비 19% 증가한 126억 8천만 달러를 기록했고, 핵심 주당순이익(Core EPS)도 7% 상승했다고 밝혔다. 이 같은 성과는 항암제, 심혈관·신장·대사(CVRM), 호흡기·면역(R&I) 등 주요 치료 분야에서 고른 성장세를 보인 데 따른 것이다. 그러나 매출 측면에서는 시장의 컨센서스를 하회한 것으로 나타났고, 이는 일부 투자자들에게 아쉬움을 남겼다.

시장 전문가들은 이러한 실적 미달의 배경으로 제네릭 약물, 즉 복제약과의 경쟁 심화를 지적하고 있다. 제약업계에서는 특정 약물의 특허가 만료될 경우, 동일 성분의 복제약이 시장에 등장하면서 가격 경쟁이 치열해진다. 이는 기존 오리지널 의약품의 매출 감소로 이어지고, 결국 회사 전체 수익성에도 부담을 줄 수밖에 없다. 아스트라제네카의 경우, 특히 호흡기 질환 치료제 등 일부 주력 제품군에서 이러한 복제약과의 경쟁이 수익성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이와 같은 어려움 속에서도 아스트라제네카의 항암제 포트폴리오는 여전히 강력한 성장 동력을 제공하고 있다. 대표적인 폐암 치료제 '타그리소', 면역항암제 '임핀지', PARP 억제제 '린파자', 그리고 일본 다이이찌산쿄와 공동 개발한 항체-약물 접합체(ADC) '엔허투'는 모두 높은 성장률을 기록하며 블록버스터 약물로서의 입지를 공고히 하고 있다. 이는 회사의 연구개발 역량과 성공적인 신약 파이프라인 전략이 유효하게 작동하고 있다는 것을 방증한다.

아스트라제네카는 이 같은 성과를 바탕으로 연간 실적 목표를 유지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2024년 가이던스는 총매출과 핵심 주당순이익 모두 낮은 두 자릿수에서 10%대 초반의 성장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2025년에도 긍정적인 전망을 제시하고 있다. 이는 탄탄한 신약 파이프라인과 연구개발 투자, 효율적인 사업 운영 전략 등을 근거로 한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밝은 전망에는 중국 시장에서의 반부패 조사라는 변수도 존재한다. 아스트라제네카는 현재 중국 당국으로부터 자사 직원들이 보험 사기 및 불법 의약품 수입 등과 관련된 혐의로 조사를 받고 있는 상황이다. 중국은 아스트라제네카에게 있어 미국에 이어 두 번째로 큰 시장으로, 이번 조사는 단기적으로 기업 활동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특히 항암제를 포함한 주요 제품군의 매출 비중이 높은 중국 시장에서 규제 리스크가 발생할 경우, 회사 전체 실적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아스트라제네카는 이번 분기 실적 발표에서 해당 조사에 대해 일부 정보를 공개했으나, 분석기관 인트론 헬스는 회사가 제공한 정보의 범위가 제한적이라고 평가했다. 구체적인 조사 내용이나 파급 효과에 대한 정보가 부족하다는 점에서, 투자자들은 여전히 높은 불확실성 속에서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 시장은 이 조사가 벌금, 사업 제한, 혹은 기업 평판 저하로 이어질 가능성까지 열어두고 있는 상황이다.

중국 시장은 의약품 산업에서 매우 큰 비중을 차지하는 곳이며, 특히 항암제 분야에서는 성장 가능성이 높은 시장으로 평가받는다. 따라서 이번 조사의 결과에 따라 아스트라제네카의 중국 내 사업 운영과 성장 전략이 수정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런 불확실성은 장기적으로 회사의 글로벌 실적과 주가에도 영향을 줄 수 있는 중요한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김현희

유전체 분석, 세포 치료제, 합성생물학 등 첨단 바이오 기술과 산업의 흐름을 깊이 있게 추적해 왔습니다. 생명과학의 연구 성과가 실제 의료 및 산업에 어떻게 접목되는지를 탐색하며, 정책·규제와 기술 상용화의 접점에도 관심을 두고 있습니다. AI 기반 분석 도구와 생물정보학 기술이 실험 설계와 해석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에 주목하고 있으며, 복잡한 개념을 명확하게 전달하는 데 강점을 지닙니다. 기초 과학부터 산업 현장까지 다양한 관점을 연결해 바이오 분야의 전체적인 맥락을 조망하는 데 집중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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